사진: 한국관광공사
가을빛으로 물든 천년 고도 경주 대릉원, 왕릉 사이 거니는 단풍 산책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고요하면서도 화려한 계절의 운치를 찾아 떠나고 싶어집니다. 고즈넉한 풍경과 천년 역사의 숨결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가을 여행지를 찾으신다면 경상북도 경주시 황남동에 위치한 대릉원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대릉원은 신라 시대의 왕과 왕비, 그리고 수많은 귀족들의 무덤이 모여 있는 경주의 핵심 유적지입니다. 약 12만 6,500㎡에 달하는 광활한 대지 위에 총 23기의 거대한 고분들이 자연스레 어우러져 독특한 경관을 자아내고 있어요. 사계절 내내 저마다의 매력을 자랑하지만, 고분 곡선 위로 알록달록한 단풍이 번지는 가을날에는 더욱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천년 역사가 숨 쉬는 대릉원의 대표 고분 세 곳

넓디넓은 대릉원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가장 대표적인 세 곳의 고분을 기억해 두시면 좋습니다. 먼저 신라 제13대 왕이 잠들어 있는 미추왕릉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흥미로운 전설로 유명해요. 옛날 이서국이 신라를 침략했을 때 대나뭇잎을 귀에 꽂은 신비한 군사들이 나타나 적들을 물리쳤다는 이야기입니다.
적을 물리친 후 군사들은 사라지고 미추왕릉 앞에 대나무 잎만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는 설화 덕분에, 이곳은 죽장릉이라는 별칭으로도 자주 불립니다. 오랜 옛날 나라를 지켜낸 수호의 기운과 묵직한 정취를 느끼며 고요히 거닐기 참 좋은 장소예요.
두 번째로 눈여겨보아야 할 곳은 남북으로 두 개의 무덤이 봉긋하게 연결된 황남대총입니다. 경주에 존재하는 수많은 고분 가운데에서도 가장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부부의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970년대 진행되었던 발굴 조사 당시 무려 5만 7천여 점에 달하는 눈부신 유물들이 쏟아져 나와 학계와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릉원 내부 관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천마총이 있습니다. 하늘을 날아오르는 천마가 그려진 신비로운 천마도가 발굴되어 이름 붙여진 이곳은, 현재 대릉원 안에서 무덤 내부로 직접 들어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입니다. 거대한 무덤 속으로 들어가 신라의 화려했던 금속 공예와 무덤 양식을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정말 좋습니다.
붉고 노랗게 타오르는 고분 속 단풍 산책길
대릉원의 가을은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울창하게 어우러지며 절경을 이룹니다. 푸른 잔디로 덮인 커다란 고분 능선 위로 붉고 노란 잎사귀들이 물들 때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기품 있고 평화로운 장관이 완성돼요.
특히 황남대총 주변으로 길게 늘어선 단풍길은 가을철 대릉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명소로 손꼽힙니다. 화려한 가을 빛깔을 배경으로 고분과 함께 인상적인 사진을 남기려는 수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매일같이 이어지곤 합니다.
고분 사이에 운치 있게 자리 잡은 목련나무 곁에는 짙은 붉은빛으로 타오르는 청단풍이 정취를 더해줍니다. 또한 대릉원을 감싸 안고 이어지는 약 550m 길이의 돌담길은 연인들이 함께 거닐기 좋은 로맨틱한 산책로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바삭거리는 낙엽 소리를 들으며 돌담길을 걷다 보면 계절의 깊이를 온전히 체감할 수 있어요.
방문객을 위한 알찬 관람 정보와 주차 및 대중교통 팁

대릉원은 가벼운 마음으로 언제든 찾을 수 있도록 입장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다만 천마총 내부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유료 관람권을 구매해야 한다는 점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로 여유롭게 운영되며, 매표 마감은 밤 9시 30분입니다.
차량을 이용해 방문하시는 분들은 자가용 주차 시설을 미리 확인해 두시면 편리합니다. 경주시 계림로 9에 위치한 대릉원 공영주차장이나 경주시 태종로 767의 노동공영주차장을 유료로 이용하실 수 있어요. 만약 무료 주차장을 찾으신다면 경주시 원화로 181번길 진입로에 마련된 쪽샘 임시주차장을 이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추가 문의 사항은 경주시청 관광 안내 전화(054-750-8650)를 통해 친절히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방문객도 아주 쉽게 찾아오실 수 있어요. 시내버스 70번, 50번, 51번, 332번에 탑승하여 '서라벌사거리·황리단길' 정류장에서 내린 뒤 도보로 약 7분 정도 걸어오시면 됩니다. 또한 260번이나 203번 버스를 이용해 '신한은행사거리' 정류장에서 내리실 경우 걸어서 10분 내외로 대릉원 정문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올가을에는 사랑하는 가족, 연인, เพื่อน들과 함께 신라 천 년의 역사가 흐르는 경주 대릉원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보세요. 웅장한 고분 사이로 곱게 물든 단풍길을 천천히 거닐며 바쁜 일상에서 벗어난 고즈넉한 여유를 마음껏 누려보시길 바랍니다.
한 줄 요약 경주 대릉원은 신라 고분 23기와 화려한 단풍이 어우러진 가을 명소로, 무료 입장과 다채로운 유적 산책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사진



위치 · 천마총(대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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