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관광공사
1시간 10분 단풍 능선 길, 남양주 백봉산과 홍유릉 가을 여행
붉게 물들어가는 나무 사이로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가 정겨운 가을날입니다. 탁 트인 산줄기와 호젓한 숲의 기운을 만끽하며 걷고 싶다면 남양주 백봉산으로 주말 여정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한강을 곁에 두고 다채로운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산책길이 펼쳐집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 소리와 코끝을 스치는 잔잔한 흙냄새는 일상의 지친 마음을 다정하게 쓸어내려 줍니다. 은은한 잣나무 향기가 번지는 숲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따스한 햇살이 온몸을 감싸 안는 포근함을 느낄 수 있어요. 입장료 없이 365일 연중무휴로 언제나 넉넉하게 찾아오는 이들을 맞이해주는 남양주 백봉산은 가을의 깊이를 더해주는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8가지 맞춤 길로 즐기는 남양주 백봉산 트레킹 코스
남양주 백봉산 등산로는 총 28.5km의 길이에 이르는 8개의 다양한 경로로 나뉘어 있어 방문객의 체력과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숲속을 오래도록 호젓하게 거닐고 싶거나 가볍게 정상을 다녀오고 싶은 분들 모두에게 딱 맞는 코스가 준비되어 있지요. 어디서 시작하느냐에 따라 색다른 가을 산세의 매력을 한껏 누릴 수 있답니다.
가장 짧고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길은 마치터널에서 시작해 정상까지 오르는 4코스로, 2.2km 구간을 약 1시간 10분 만에 오를 수 있어요. 백봉초등학교에서 시작해 약수터를 거치는 3코스는 2.6km 길이에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며, 평내중흥아파트에서 출발하는 8코스 역시 2.7km로 1시간 20분이면 충분합니다. 숲의 깊은 음향을 느끼며 넉넉한 산행을 원한다면 창현청구아파트에서 시작하는 7코스가 5.0km로 2시간 30분이 걸려 가장 길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동 산 97-1에 자리한 남양주 백봉산은 1910년 이후 이 지역에 잣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면서 잣나무를 뜻하는 백(柏) 자를 써서 불리기 시작했어요. 예전에는 잣봉산이나 묘적산이라는 고운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던 역사를 품고 있답니다. 10월 중순부터 물들기 시작하는 백봉산의 단풍은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걸쳐 붉은 빛의 절정을 이루니, 계절의 붉은 물결을 만끽하려면 이 시기를 맞춰 방문해 보세요.
정상에서 마주하는 590m 능선과 묘적사의 정취
해발 590m의 높이를 자랑하는 남양주 백봉산 정상의 전망대에 다다르면 발아래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산줄기가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동쪽으로 한강을 끼고 자리 잡은 덕분에 일출과 일몰 풍경이 아름답기로 명성이 자자해 시간을 달리하여 찾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산마루에 서서 계절이 물들이는 빛깔을 바라보면 머릿속 잡념이 시원하게 날아갑니다.
정상에서는 가까이에 자리한 천마산과 희야산, 운길산, 예봉산, 검단산의 장호한 능선이 파도처럼 넘실거립니다. 시야를 조금 더 멀리 돌리면 관악산과 북한산, 도봉산, 불암산, 수락산에 이르기까지 서울과 남양주 주변의 웅장한 산세들이 겹겹이 겹쳐지며 장관을 이룹니다.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산봉우리들의 파노라마를 감상하는 시간은 가슴 가득 상쾌함을 더해줍니다.

산행을 마친 후 남쪽 골짜기로 발길을 돌리면 신라 문무왕 시절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묘적사의 한적한 정취를 만날 수 있습니다. 숲길의 고요함 속에서 오랜 세월을 간직한 사찰의 아늑한 분위기는 오르막길에서 가빠졌던 숨을 고르게 하고 온화한 평온함을 선물해 줍니다. 고요하게 울려 퍼지는 산사 산책의 정운은 등산 끝자락에 찾아오는 다정한 덤과 같아요.
차로 15분, 대한제국의 역사를 품은 홍릉과 유릉
남양주 백봉산 산행으로 숲의 활력을 듬뿍 얻었다면, 차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경기도 남양주시 홍유릉로 352-1의 홍릉과 유릉으로 여정을 이어가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숲에서의 상쾌함에 역사적 여운을 더해주는 이곳은 가을 하루를 한층 더 가득 채워주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차분히 거닐며 옛 향기를 느끼기에 더없이 다정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대한제국 제1대 황제인 고종과 명성황후가 모셔진 홍릉은 광무 원년인 1897년 대한제국 선포 이후 명나라 태조의 효릉 양식을 바탕으로 조선왕릉의 제도를 결합하여 한층 위엄 있는 석물 구조를 자랑합니다. 순종과 순명효황후, 순정효황후가 함께 잠든 유릉은 하나의 봉우리 아래 세 개의 방을 둔 동봉삼실릉 구조로, 조선왕릉 중에서도 보기 드문 독특한 멋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두 능을 둘러싼 담장과 능 사이에 드리워진 돌 연못은 가을 산책길에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홍릉과 유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입장은 오후 5시에 마감되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입장료는 만 25세부터 만 64세까지 1,000원이며 만 24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은 무료로 자유롭게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넓은 주차장과 편의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어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조용히 거닐며 깊어가는 가을을 느껴보기 참 좋습니다.
가을 남양주 여행 완성하는 하산 뒤의 여유
남양주 백봉산의 맑은 공기와 붉게 물든 단풍길, 그리고 홍릉과 유릉의 호젓한 담장길은 일상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최적의 휴식 코스입니다. 체력에 맞춰 긴 코스로 깊은 숲의 소리를 즐기거나, 짧은 코스로 산행을 마치고 왕릉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길게 가져보는 등 나만의 맞춤형 여행을 완성할 수 있어요. 걷는 시간마다 계절의 깊은 묵향이 가득 차오릅니다.
어느 코스를 선택하더라도 남양주 백봉산이 전하는 가을 숲의 그윽한 냄새와 수채화 같은 단풍빛 풍경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잔잔한 잔상을 남길 것입니다. 산을 오르내리며 체력을 기르고 하산 후 역사적인 유적지에서 가을 햇살을 받으며 노닐다 보면 하루가 온전히 풍요로워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붉은 단풍잎 차오르는 숲길과 아늑한 유적지를 잇는 특별한 코스로 떠나보세요.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과 역사 속 깊은 안식처가 어우러지는 남양주 백봉산과 홍유릉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이번 가을 가장 따스하고 빛나는 추억이 되어줄 것입니다. 계절의 변화를 마주하는 이 길 위에서 몸과 마음에 가득 찬 여유를 꼭 만끽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소중한 이와 함께 계절을 걷는 소소한 행복을 가득 담아보세요.
한 줄 요약 백봉산 숲길의 단풍 능선을 거닐고 대한제국 황제릉인 홍유릉까지 이어서 둘러보는 감성 가득한 가을 하루 여정입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위치 · 백봉산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동 산 97-1카카오맵↗주소복사하기
● 이 글의 장소 ○ 여유핏의 다른 글 (동그라미를 누르면 글로 이동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