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 정용현
700년 역사를 지켜낸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 가을 드라이브 여행
선선한 가을 바람이 뺨을 스치면 호숫가를 따라 노랗게 물든 거목을 찾아 떠나고 싶어집니다. 경북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에 고즈넉하게 위치한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는 오랜 세월 한 자리를 지키며 수많은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네주는 특별한 자연 유산이에요.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와 은은한 흙내음이 어우러지는 이곳은 가을날의 호젓한 산책을 즐기기에 더없이 정겨운 감성 여행지입니다.
700년 은행나무가 건네는 노란 가을의 인사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는 약 700년이라는 아득한 세월을 버텨온 국내 최고 크기의 거목입니다. 수고가 무려 31m에 달하고 가슴높이 줄기 둘레가 13.67m에 이르러, 실제 나무 아래 서면 시야를 가득 채우는 웅장함에 절로 탄성이 터져 나와요. 높다란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노란 햇살과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 소리는 마음 깊은 곳까지 평온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 커다란 거목의 관리 면적은 2,499㎡에 달하며 경북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 744번지 일대 9필지가 지정 구역으로 보호받고 있어요. 1966년 1월 13일에 천연기념물 제175호로 지정되었고, 지정번호 제도 폐지에 따라 2021년 11월 19일에 재지정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숫자 너머로 전해지는 긴 세월의 무게는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가 지나온 당당한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해요.
조선 선조 시절, 서울에서 내려온 훈련대장 탁순창 선생이 뜻이 맞는 이들과 은행나무 계를 맺었다는 정겨운 옛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매년 7월이면 거대한 나무 그늘 아래 모여 우정을 나누고 친목을 다졌다고 하니, 참으로 따스하고 정겨운 옛 모습이 눈앞에 떠오르지요. 국가유산청에서도 마을 주민들이 행계를 조직해 해마다 제례를 지내며 나무를 보살펴온 보호 문화를 높이 평가하고 있어요. 마을 주민들의 단합된 마음을 보여주는 민속적이자 학술적인 가치가 매우 뛰어난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입니다.
수몰 위기를 극복한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의 기적

본래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있던 장소는 용계초등학교의 정겨운 운동장 한복판이었습니다. 하지만 1985년 임하댐 건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이 정든 교정과 커다란 거목이 물속에 잠길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어요. 수백 년의 역사를 간직한 마을의 상징이 호수 아래로 사라질 수 있다는 소식은 온 주민들의 마음을 깊은 슬픔에 잠기게 했습니다.
이때 소중한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를 지키기 위해 발 벗고 일어선 이들이 바로 마을 주민들이었습니다. 주민들은 힘을 모아 무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나무 구명운동을 펼치며 대를 이은 지극한 정성을 쏟았지요. 나무 한 그루를 지켜내기 위해 마을 전체가 십 년에 가까운 세월을 바쳤다는 사실은 지금 들어도 가슴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해줍니다.
주민들의 간절함이 만들어낸 보전 방식은 당시로서도 상상을 초월하는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겨 심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원래 서 있던 바로 그 자리에 높이 15m의 흙 구조물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어요. 그 결과 약 500t에 달하는 거대한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를 제자리에서 수직으로 15m나 끌어올리는 대공사가 성공적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이 대공사를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나무 이식 사례로 소개하며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설명해요. 공학적 기술과 주민들의 강인한 의지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이 위대한 기적은 오늘날 우리에게 커다란 감동을 안겨줍니다. 높다랗게 쌓인 언덕 위에 굳건히 서 있는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를 올려다보면 마을 사람들이 쏟아부은 10년의 노력이 고스란히 가슴에 와닿아요.
임하호 호숫가를 따라 떠나는 안동 가을 여행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로 향하는 경로는 그 자체로 마음이 탁 트이는 낭만적인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시원한 가을 호수 바람을 맞으며 임하호를 가로지르는 도연교 다리를 건널 때면, 햇살에 반짝이는 잔잔한 수면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해요. 호수 위 다리를 건너는 동안 한때 이 아늑한 일대가 물에 잠길 뻔했던 안타까운 순간을 조용히 되새겨보게 됩니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 주변은 온통 샛노란 은행잎으로 물들어 가며 눈부신 장관을 연출해요.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사각거리는 낙엽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고, 맑은 시골 공기 속에서 은은한 흙내음과 계절의 향기가 감돌아 마음이 온화해집니다. 거대한 수관이 만들어내는 노란 지붕 아래 서 있으면 가을날의 포근한 온기가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듯해요.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오붓한 안동 가을 여행을 즐기기에 이보다 더 한적하고 멋진 장소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31m 높이의 거대한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가을 햇살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면 평생 간직할 인생 사진이 완성돼요. 오랜 세월의 깊이를 간직한 700년 거목 곁에서 차분하게 담소를 나누며 쉬어가기에 너무나도 완벽한 휴식처입니다.
무료 개방으로 만나는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 관람 팁
지번 주소는 경북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 744-1번지로, 언제든 가벼운 발걸음으로 찾아갈 수 있는 정겨운 목적지입니다. 현재 연중무휴 상시 개방되어 있어 10월 가을철은 물론 사계절 언제나 자유롭게 방문하여 둘러볼 수 있어요. 관람 이용요금이 전액 무료로 운영되고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소중한 천연기념물 유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차량을 가지고 방문하는 경우 주차요금 역시 무료로 안내되지만, 별도의 전용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방문객들은 도로변 안내에 따라 길가 갓길에 안전하게 주차하거나 정부 정책 안내에 따른 인근 주차장을 편안하게 이용하게 돼요. 차를 세우고 호수 바람을 느끼며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짧은 산책로 역시 아늑한 분위기를 돋워줍니다.
시간의 제약 없이 누구나 언제든 들를 수 있는 곳이기에 가을 드라이브 삼아 호젓하게 떠나보시길 적극 추천해요. 높이 쌓아 올려진 단단한 지반과 31m 높이의 웅장한 수관을 올려다보며, 한 그루의 나무가 마을이 지나온 시간을 얼마나 깊이 품어왔는지 느껴보세요. 700년 세월을 견뎌낸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의 황금빛 노란 물결 속에서 잊지 못할 감성 가득한 가을날의 추억을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한 줄 요약 수몰 위기를 극복하고 높이 15m를 끌어올려 지켜낸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에서 700년의 역사와 노란 가을의 낭만을 느껴보세요.
사진



함께 보면 좋은 글
- 10월에 만나는 은빛 물결, 해발 1,189m 사자평 억새 트레킹 여행 가이드
- 1시간 10분 단풍 능선 길, 남양주 백봉산과 홍유릉 가을 여행
- 전국 3위 호수 따라 걷는 대전 대청호 명상정원 힐링 산책
위치 ·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
● 이 글의 장소 ○ 여유핏의 다른 글 (동그라미를 누르면 글로 이동합니다)

